뉴욕증시, 2년 만에 '최악의 날'…불 붙는 美 경기 침체 논란

최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2년 만에 최악의 날을 기록했습니다. 다우지수는 2.60% 하락한 38,703.27에, S&P500 지수는 3.00% 하락한 5,186.33에, 나스닥지수는 3.43% 하락한 16,200.08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와 주요 지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7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예상보다 높았지만, 증시 하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51.0)와 전월 수치(48.8)을 웃도는 수치였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공포 지수와 안전자산 선호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990년대 수준으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합니다.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습니다. 미 국채금리는 크게 떨어졌고,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약 10% 폭락했습니다.

주요 기술주 하락

특히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6.4%, 애플은 4.8%,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6% 하락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의 AI 칩 신제품 출시 지연과 애플의 대규모 주식 매각 소식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월가의 전망과 연준의 대응

월가에서는 당분간 증시의 추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프린서플애셋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글로벌전략가는 경제 약세 우려가 과도하지만, 현재 하방 압력의 깊이를 감안할 때 즉각적인 시장 반응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지표 하나에 과잉 반응하지 않으며, 만약 문제 발생 시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용지표가 기대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침체 상황 같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덧붙였습니다.